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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업(Rollup)이란? 이더리움 수수료를 100분의 1로 만든 기술

전재준 코인 용어 해설

핵심 요약

  • 롤업은 거래를 이더리움 밖에서 처리한 뒤, 수천 건을 한 묶음으로 압축해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확장 기술입니다.
  • 보안은 이더리움 것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수수료는 수십 달러에서 몇 센트로 떨어뜨렸습니다.
  • 검증 방식에 따라 옵티미스틱 롤업과 ZK 롤업 두 갈래로 나뉩니다.
  • 2026년 현재 온체인 활동의 95%가량이 롤업(L2) 위에서 일어납니다. 아비트럼, 베이스가 대표 주자입니다.
  • 남은 숙제는 시퀀서 중앙화와 여러 롤업으로 쪼개진 유동성입니다.

2021년쯤 이더리움에서 코인 한 번 바꾸려면 수수료로 5만 원, 심하면 10만 원까지 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지금은 같은 일을 몇십 원에 합니다. 이더리움이 갑자기 빨라진 게 아니라, 거래 대부분이 ‘롤업’이라는 2층으로 올라갔기 때문이죠. 아비트럼, 베이스, 옵티미즘 같은 이름이 전부 롤업입니다. 요즘 이더리움 생태계를 이해하려면 이 단어 하나는 꼭 짚고 가야 합니다.

롤업이 정확히 뭔가?

이름 그대로 ‘말아 올린다(roll up)’는 뜻입니다. 거래 수천 건을 이더리움 밖에서 빠르게 처리하고, 그 결과를 한 묶음으로 돌돌 말아 압축한 다음 이더리움에 기록합니다. 이더리움 입장에서는 수천 건을 일일이 처리하는 대신 요약본 하나만 받으니 부담이 확 줄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수천 명이 나눠 내니 몇 센트면 충분해집니다.

수천 건을 묶어 요약본만 이더리움에 올린다.
▲ 수천 건을 묶어 요약본만 이더리움에 올린다.

핵심은 보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거래 데이터가 이더리움에 남기 때문에, 롤업 운영자가 사라져도 누구든 기록을 재구성해 자산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별도 체인을 새로 만드는 것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죠.

왜 이런 기술까지 나왔을까?

이더리움 본체의 처리 능력이 초당 15건 남짓이기 때문입니다. 디파이와 NFT 붐이 오자 이 좁은 길에 전 세계 거래가 몰렸고, 수수료가 거래 한 건에 80달러를 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초당 15건짜리 본체의 한계가 롤업을 만들었다.
▲ 초당 15건짜리 본체의 한계가 롤업을 만들었다.
  • 길을 넓히면 되지 않나?: 본체 블록을 키우면 노드 운영 부담이 커져 탈중앙성이 무너집니다. 이더리움이 거부한 길입니다.
  • 새 체인으로 가면 되지 않나?: 보안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하고, 실제로 신생 체인 해킹 사고가 반복됐습니다.
  • 그래서 나온 답이 롤업: 처리만 밖에서 하고 보안은 이더리움에 기대는 절충안입니다. 이더리움 재단도 ‘롤업 중심 로드맵’을 공식 노선으로 못 박았습니다.

어떻게 작동하나?

롤업의 살림살이는 크게 세 부품으로 굴러갑니다.

시퀀서가 처리하고, 배처가 기록하고, 검증 장치가 지킨다.
▲ 시퀀서가 처리하고, 배처가 기록하고, 검증 장치가 지킨다.
  • 시퀀서: 사용자 거래를 받아 순서를 정하고 즉시 처리하는 담당입니다. 빠른 체감 속도는 여기서 나옵니다.
  • 배처: 처리된 거래들을 압축해 이더리움에 올립니다. 2024년 블롭(EIP-4844) 도입 후 이 비용이 크게 떨어지면서 L2 수수료가 80~90% 더 낮아졌습니다.
  • 검증 장치: 올라온 결과가 정직한지 확인합니다. 이 방식의 차이가 곧 롤업의 두 갈래를 가릅니다.

옵티미스틱과 ZK, 뭐가 다른가?

‘결과가 정직한지 어떻게 믿을 것인가’에 대한 답이 두 가지라서, 롤업도 두 갈래입니다.

믿고 검증하는 쪽과 증명하고 올리는 쪽. 두 철학의 경쟁이다.
▲ 믿고 검증하는 쪽과 증명하고 올리는 쪽. 두 철학의 경쟁이다.
  • 옵티미스틱 롤업: 일단 유효하다고 믿고 처리한 뒤, 7일간 누구든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게 열어 둡니다. 아비트럼, 옵티미즘, 베이스가 이쪽이고 2026년 기준 L2 예치금의 80%가량을 차지합니다.
  • ZK 롤업: 영지식 증명이라는 수학으로 결과가 옳다는 걸 미리 증명해서 올립니다. 기다림 없이 확정되고, zkSync, 스타크넷, 스크롤 등이 대표 주자입니다.

재밌는 건 2026년의 방향입니다. 판돈은 아직 옵티미스틱 쪽에 있지만, 새로 나오는 체인은 대부분 ZK를 고르고 기존 옵티미스틱 진영도 ZK 기술을 흡수하는 중입니다.

규모가 궁금하다면 아비트럼의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이 12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좋은 예시입니다. 롤업 하나 위에서 굴러가는 파생상품 판이 이미 이 정도입니다.

롤업에도 약점이 있을까?

물론 있습니다. 수수료 문제를 풀고 나니 다른 숙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수수료 다음 숙제는 시퀀서와 파편화다.
▲ 수수료 다음 숙제는 시퀀서와 파편화다.
  • 시퀀서 중앙화: 주요 롤업 대부분이 아직 시퀀서 한 대를 운영사가 돌립니다. 멈추면 체인이 서고, 거래 순서를 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분산화가 모든 롤업의 공통 로드맵입니다.
  • 유동성 파편화: 자금이 수십 개 롤업으로 흩어지면서 체인 간 이동이 번거로워졌습니다. 브리지 해킹도 이 틈에서 나왔고요.
  • 업그레이드 권한: 상당수 롤업 계약을 소수 멀티시그가 고칠 수 있습니다. L2Beat 같은 사이트가 이 위험을 등급으로 매겨 공개합니다.

FAQ

Q. 롤업이 뭔가요?

거래를 이더리움 밖에서 처리한 뒤 수천 건을 압축해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확장 기술입니다. 보안은 이더리움을 물려받고 수수료는 크게 낮아집니다.

Q. 롤업과 레이어2는 같은 말인가요?

거의 같게 쓰입니다. 정확히는 레이어2가 더 넓은 범주이고, 그중 현재 대세가 된 방식이 롤업입니다.

Q. 롤업을 쓰면 수수료가 얼마나 싸지나요?

2026년 기준 주요 롤업의 단순 전송 수수료는 건당 0.02~0.06달러 수준입니다. 같은 작업이 이더리움 본체에서는 수 달러에서 수십 달러까지 나옵니다.

Q. 대표적인 롤업은 뭐가 있나요?

옵티미스틱 계열의 아비트럼, 베이스, 옵티미즘과 ZK 계열의 zkSync, 스타크넷, 스크롤 등이 있습니다.

Q. 롤업에 돈을 두면 안전한가요?

이더리움 보안을 물려받지만, 시퀀서 중앙화나 업그레이드 권한 같은 롤업별 위험은 따로 있습니다. L2Beat의 위험 등급을 확인해 보는 걸 권합니다.

이더리움의 2층이 본층이 된 이야기

롤업은 ‘보안은 그대로, 처리만 밖에서’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이더리움의 수수료 문제를 사실상 끝냈습니다. 이제 온체인 활동의 대부분이 이 2층에서 일어나죠. 다음 단계는 옵티미스틱과 ZK 중 어느 쪽이 검증의 표준이 되느냐, 그리고 시퀀서를 누가 쥐느냐입니다. 이어지는 옵티미스틱 롤업, ZK 롤업 글에서 두 방식을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이 글은 정보 공유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는 2026년 중반 기준이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